위 이미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산책할 때마다 손바닥으로 한 번 두드리고 뒤돌아서는 대빈창 바위 벼랑입니다. 해변의 물이 만조입니다. 물때는 열물이었고 시간은 아침 7시를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바위 벼랑은 산책 반환점입니다. 수평선과 바위 벼랑이 만나는 지점에 직박구리 한 마리가 앉았습니다. 녀석은 머루가 익기도 전에 벼랑을 찾아왔습니다. 미리 자기의 먹을거리를 눈에 익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인가 대빈창 해변을 소개하며 바위 벼랑에 드리어진 넝쿨을 보고, 조선 15세기 문인화가 인재仁齋 강희안(姜希顔, 1417-1464)의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를 떠올렸습니다. 고사가 너럭바위에 엎드려 고적하게 물을 바라보는 그림입니다. 바위절벽과 잔잔한 바람에 너울거리는 넝쿨의 표현이 일품입니다. 대빈창 절벽의 넝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