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지은이 : 안희연펴낸곳 : 창비 제20대 대통령선거일 다음날 아침 모니터를 바라보며 자판에 손가락을 얹었다. 선거일의 독서대에는 20여 년 전 손에 넣은 故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 숲』이 펼쳐져 있었다. 책에 몰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아직 정치권력의 향방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책장에 펼치지 않은 몇 권의 시집이 모로 누워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빼든 시집이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은 온라인서점의 시 분야에서 인기도 상위권을 오래 유지했다. 시집을 책씻이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대선 개표 진행은 초박빙이었다.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4대강사업으로 나랏돈을 개인 호주머니에 쑤셔 넣은 파렴치한 도둑과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 300여명을 바다에 수장시킨 무능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