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여명이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각이었다. 물때는 여섯 물이었다. 조개잡이에 나선 대빈창 주민 네 분이 모래밭에서 갯벌로 발을 옮겼다. 그때 경운기 한 대가 뒤따랐다. 그들은 운이 좋았다. 경운기 적재함에 올라탔다. 경운기는 노둣길을 따라 왼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멀리 무인도 분지도 구역에 들어설 것이다. 직선거리 1.5㎞의 갯벌을 걷는 일은 고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갯벌의 이동수단 경운기를 모는 분은 두세 명이었다. 주민들은 포터 또는 사륜오토바이를 끌고 물때에 맞춰 나왔다. 바위벼랑 나무테크 계단 공터에 주차하고 맨몸으로 갯벌에 들어갔다. 낡은 배낭이 등에 매달렸고, 손에 그레・호미가 쥐어졌다. 무릎장화를 신었다. 토시로 팔목을 묶었다. 챙이 긴 모자로 햇빛을 가렸다. 백합은 이매패류二枚貝類 연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