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서쪽이 빛난다 지은이 : 이세기 펴낸곳 : 실천문학사 서쪽이 내게 말을 한다. 안이 어두워야 밖이 잘 보인다. 그것은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땅의 가장 추운 말이었다. 서쪽이 내게 낮은 목소리로 들려준 말이다.(116쪽) 시인의 산문 「서쪽의 말」의 마지막 부분이다. 시집은 해설이나 발문이 없었다. 뒤표지에 류신(문학평론가)의 표사가 있을 뿐이다. 4부에 나뉘어 54시편이 실렸다. 서쪽이 들려 준 말을 시인은 적어 내려갔을 것이다. 「시인의 말」과 「시어 풀이」가 시집의 마무리를 맡았다. ‘서해의 섬과 바다를 한국시의 영토로 편입’시켰다고 평가받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었다. 시인은 1963년 옹진 덕적군도에서 태어났다. 1988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나는 그동안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