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군도 2

서쪽이 빛난다

책이름 : 서쪽이 빛난다 지은이 : 이세기 펴낸곳 : 실천문학사 서쪽이 내게 말을 한다. 안이 어두워야 밖이 잘 보인다. 그것은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땅의 가장 추운 말이었다. 서쪽이 내게 낮은 목소리로 들려준 말이다.(116쪽) 시인의 산문 「서쪽의 말」의 마지막 부분이다. 시집은 해설이나 발문이 없었다. 뒤표지에 류신(문학평론가)의 표사가 있을 뿐이다. 4부에 나뉘어 54시편이 실렸다. 서쪽이 들려 준 말을 시인은 적어 내려갔을 것이다. 「시인의 말」과 「시어 풀이」가 시집의 마무리를 맡았다. ‘서해의 섬과 바다를 한국시의 영토로 편입’시켰다고 평가받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었다. 시인은 1963년 옹진 덕적군도에서 태어났다. 1988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나는 그동안 시..

흔들리는 생명의 땅 섬

책이름 : 흔들리는 생명의 땅 섬 지은이 : 이세기 펴낸곳 : 한겨레 출판 ‘한국전쟁 와중에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이 덕적도 앞 먹염(墨島)바다에 수장’(47쪽) 그렇다. 시인을 처음 만난 책이 시집 『먹염바다』(실천문학사, 2005)였다. 시인의 고향은 덕적군도 문갑도다. 문갑도에 딸린 무인도가 먹염(墨島)이었다. 섬 살이가 몸에 배어 가면서 섬·바다·갯벌을 시제(詩題)로 삼은 시집을 찾았다. 그때 눈에 뜨인 것이 시인의 첫 시집이었다. 품절 상태였다. 온라인 중고샵을 통해 어렵게 손에 넣었다. 욕심을 내 두 번째 시집 『언 손』(창비, 2010)을 책씻이했다. 세 번째 시집을 기다리다 난데없이 이 책을 만났다. 《문화의 길》 시리즈 10번째 책은 인천지역 섬들의 역사, 문화, 사람, 자연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