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쟈쇼 극장 앞마당. 공연을 마친 트랜스젠더 무희들이 관람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느라 북새통이었다. 우리 일행은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공연 내용은 태국의 트렌스젠더들이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인도, 캐나다 등 주요 관광국들의 전통민속을 흉내 낸 것이었다. 당연히 모든 소리는 립싱크였다. 막간은 앞서 공연한 국가의 코믹쇼였는데, 우리나라는 부채춤이 선보였다. 다만 전통의상이 개량된 북한식 복장이었다. 좌석을 가득메운 각국 관람객들의 열띤 환호성. 가이드가 그네들의 고통스런 훈련과정, 사회적 편견을 설명했지만, 나는 공연시간 내내 2층 흡연실에서 애꿋은 담배만 피워댔다. 나도 그네들을 대하는 간단한 인식 “재수없는 놈”에서 한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다. 관람객들의 환호성은 또다른 쇼비지니즘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