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 내내 빗줄기가 퍼부었습니다. 89mm라는 5월 중순 역대급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줄기차게 쏟아 붓는 봄비로 대빈창 다랑구지의 무논이 빗물로 흥건했습니다. 새로운 주말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아침 산책에 나섰습니다. 하늘은 그래도 부족하다는 듯 잔뜩 찌뿌듯했습니다. 허공을 한 주먹 쥐었다가 손바닥을 벌리면 물기가 묻어날 것 같았습니다. 고구마와 고추 묘가 한창 심겨지고 있는 밭과 봉구산자락 사이를 이리구불 저리구불 옛길이 흘러갔습니다. 돌아오는 산책에서 낮은 오르막에 올라서면 대빈창 언덕 우리집 옥상의 태양광 패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집에 거의 다 왔습니다. 뒷집 뒤울안으로 눈길을 돌리자 까치가 머뭇머뭇 걸음을 옮겼습니다. 까치를 예의 주시하던 재순이가 잔뜩 부르튼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