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지율스님의 산막일지 지은이 : 지율 펴낸곳 : 사계절 “참! 이 나라가 어찌되려고 계집 중 한년이 밥 굶는다고 공사가 중단되다니, 그런 빨갱이 같은 년은 당장 굶겨 죽여야 돼.” 십오여 년 전 저쪽의 세월이었다. 외딴섬의 관공서 직원들은 한 집에서 하루 세끼 매식을 했다. 십오 여명의 사람들이 끼니때마다 북적거렸다. 어느 저녁식사 때였다. TV 화면에 눈길을 주던 제복입은 이가 거친 말을 쏟아냈다. 지율스님의 천성산 도롱뇽 소송과 생사가 고비에 이른 단식이 화면을 비추었다. 그는 게거품을 입에 물고 씩씩거렸다. 오래된 그 일이 떠올랐다. 스님은 2000년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 공사를 반대하며 2003년부터 242일간 다섯 차례의 단식을 했다. 도롱뇽을 앞세운 천성산 살리기 소송에서 패한 스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