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唜島의 唜말은 새로 만든 한자로 末(끝 말)에 叱(꾸짖을 질)을 붙였다. 옛날 관청 보고가 항상 늦어 꾸지람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지어졌다고 한다. 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였다. 말도 주민들은 삼보12호 아침배로 볼음도에 하선하여 한 주일에 네 번 운항하는 행정선으로 갈아타고 섬을 드나들었다. 안개가 바다를 점령하거나, 바람이 거세 풍랑이 일면 그마저 결항되기 일쑤였다. 올 들어 말도에 첫 발걸음을 하게 됐다. 1박2일 농기계수리로 일행은 5명이었다. 볼음도에서 뻗어 나온 갯벌로 행정선은 바다 위에 반원을 그리며 말도에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끝섬은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 Northern Limit Line)에 위치하여 남북의 긴장이 고조될때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먼 바다에서 말도로 접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