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미각의 제국 지은이 : 황교익 펴낸곳 : 따비 출판사 로고가 특이하다. 대전에서 발견된 후기 청동기시대 또는 초기 철기시대(서기전 3세기경)의 농경문청동기(農耕文靑銅器)라는 청동제 의기(儀器)의 뒷면에 새겨진 밭가는 남자를 모티브로 한 이미지였다. 표제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에서 따왔다. 즉 이 땅에 횡행하는 제국주의자들의 미각味覺 기준에서 버팅기는 저자만의 미각의 ‘제국’을 뜻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맛집 순례를 가자미눈으로 흘겨보았다. 배고픈 고생을 안 해 꼴갑을 떤다는 시건방진 눈초리였다. 나의 블로그에 포스팅된 글은 1300개가 되었다. 그중 맛집 글은 달랑 〈옥동식 돼지곰탕〉이 유일했다. 다산 정약용은 말했다. “세상에 오직 하나 속일 것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