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돌위에 새긴 생각 지은이 : 정민 펴낸곳 : 열림원 내가 고전인문학자 정민을 처음으로 접한 책은 『미쳐야 미친다』였다. 표지글씨가 인상적이었다. 고암古岩 정병례 선생의 전각이었다. 열일곱 번째 만난 책의 표지 『돌위에 새긴 생각』도 선생의 전각이었다. 전각은 칼로 돌, 나무 및 금속 위에 문자를 새긴 다음 인주나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어 나타난 인영을 감상하는 예술이었다. 내가 잡은 책은 2000년에 출간된 초판본이었다. 2012년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희귀본 서가에서 원본을 마주한 저자는 2017년에 개정증보판을 냈다.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는 명나라 말엽 장호張灝가 옛 경전에서 좋은 글귀를 간추려 당대의 전각가들에게 새기게 해 엮은 책이었다. 첫 꼭지 好學者雖死若存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