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東豆川 지은이 : 김명인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몇 년 전 시인 친구 함민복은 안양예고에서 시 창작을 가르쳤다. 그때 문재(文才)가 특출했던 여제자가 대학 선택을 고민할 때 시인은 고려대 문예창작과를 추천했다고 한다. 시인 김명인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시인 친구가 ‘시인으로서 존경하는구나.’하고 나는 귓전으로 흘려 들었다. 작년 20여권의 시집을 구입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 나는 이 시집을 가트에 넣었다. 그리고 해를 묵히고 이제야 시집을 펼쳤다. 아뿔사! 내가 생각하고 있던 시인이 아니었다. 그랬다. 나의 뇌세포에 입력된 김명인은 문학평론가였다. 나는‘87년에 발표된 민중적 민족문학의 이론적, 실천적 지평을 열어젖힌 그 유명한 평론 ‘지식인 문학의 위기와 새로운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