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지은이 : 천상병 펴낸곳 : 미래사 60 먹은 노인과 마주앉았다./걱정할 거 없네/그러면 어쩌지요?/될 대로 될 걸세 ······ 보지도 못한 내 肝이/쾌씸하게도 구테타를 일으켰다./그 쪼무래기가 뭘 할까마는/아직도 살고픈 목숨 가까이 다가온다. 나는 원래 구테타를 좋아하지 않는다./그 수습을/늙은 의사에게 묻는데,/대책이라고는 시간 따름인가! '肝의 반란(99쪽)' 전문이다. 그렇다. 시인은 구테타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 시인이 구테타 세력에게 모진 고문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간첩이라고 시인한 사건이 바로 '동백림 사건'이다. 20여년 전 여름 나는 수덕사에 갔었다. 절문을 나서다 사하촌의 한 여관에 눈길이 끌렸다. 초가지붕을 한 수덕여관이다. 마당 한 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