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선방일기 지은이 : 지허스님 펴낸곳 : 불광출판사 저자 지허스님을 보며 나는 즉각 선암사를 떠올렸다. 십여년전. 그때 선암사 주지였던 지허(指墟) 스님이 쓴 한국 자생차와 차 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내처 순천 조계산으로 향했다. 절 초입의 계곡에 자리 잡은 승선교와 강선루의 아름다움에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 온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경내의 삼인당과 칠전선원의 돌밭에 자리 잡은 야생 차밭을 보며 차나무의 직근성에 새삼 감탄했다. 그리고 차물을 받는다는 달마전의 석정을 보려다 출입금지라는 팻말에 크게 아쉬워했던 옛일을 떠올렸다. 아뿔사! 그 지허스님이 아니었다. 지허 (知虛)스님이었다. 종단부터 달랐다. 앞의 선암사 주지는 태고종이었고, 이 책의 저자는 조계종 선객이었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