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추사 김정희 지은이 : 유홍준 펴낸곳 : 창비 25여 년 전 저편의 세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을 잡고 무섭게 빨려 들어갔다. 망가진 몸으로 낙향한 나는 현장에 남은 동지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삶의 중심을 잃고 많이 흔들렸다. 시간만 나면 배낭을 메고 답사에 나섰다. 어느 해 내포內浦 지역을 떠돌다 예산의 추사고택에 발길이 닿았다. 퍼붓는 폭염을 피해 도망치다시피 떠나는 바람에 추사의 무덤과 반송盤松, 그리고 고조부 김흥경 묘소의 백송白松을 놓쳤다. 후일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서해 작은 외딴섬에 둥지를 틀고서 답사에 대한 열정도 점차 시들해졌다. 그 후 나는 인문학자 유홍준의 글에 몰입되었다. 저자가 그동안 쏟아낸 책들이 책장 두 칸을 차지했다. 표제 「山崇海沈: 산은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