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쪽빛 문장지은이 : 고재종펴낸곳 : 문학사상사 시인 고재종은 1984년 '동구밖집 열두 식구'로 실천문학사를 통해 등단한 중견시인이다. 현재까지 7권의 시집과 2권의 산문집을 내 놓았다. 가난하지만 현실에 꼿꼿하게 맞서는 건강한 농민들을 그린 농민시와 자연 만물에서 우주를 읽는 생태시의 시인으로 알려졌지만, 나와의 인연은 이렇게 늦께야 만났다. 시와는 거리가 먼 무딘 감수성이지만, 80년대와 90년대 초 가뭄에 콩나듯 나의 손에 잡힌 시집은 노동시편이었다. 박노해의 '새벽의 노동', 백무산의 '만국의 노동자여',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등 이었다. 90년대 중반부터 손에 넣은 농민시편은 신경림, 김용택, 박형진 등 이었다. 독학으로 자기 시세계를 개척한 농민시인 고재종을 익히 귀동냥했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