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주문도 선창에서 대빈창 해변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정상에 자리 잡았습니다. 제법 다리품을 파는 경사로 밭은 석축 위아래 이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블로그 〈daebinchang〉의 카테고리 「텃밭을 부치다」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손길이 미치는 석축아래 텃밭과 석축 위 마당 진입로 양켠에 폭이 좁고 길다란 밭이 붙었습니다. 현관에서 볼 때 왼쪽 밭은 뒤울안과 연결되었고, 땅콩과 쪽파가 심겼습니다. 오른쪽 밭은 대파와 둥글레를 심었습니다. 대파와 둥글레의 경계로 시금치 몇 포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재순이와 검돌이가 웅크리고 앉은 둥글레 밭은 푸른 기운을 볼 수 없습니다. 봄비도 내렸고 며칠 지나 둥글레 촉이 땅바닥을 밀고 올라오겠지요. 주문도에 삶터를 꾸리고 아침저녁으로 봉구산에 올랐다가 둥글레 군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