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뒤울안 화계花階의 복수초가 깨어났습니다. 작년 늦봄 화분가득 옮겨 온 복수초를 포기 나누어 화계에 심었습니다. 주문도에 삶터를 꾸린지 15년 만에 이룬 경사입니다. 저는 사진으로 보았던 쌓인 눈은 뚫고 올라온 봄의 전령 노란꽃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른 봄 새순이 나와 눈 속에서 꽃이 피어 설연雪蓮이라고 불렀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의 북쪽 나무 우거진 숲속은 2월 하순이면 노란꽃을 피어 올렸습니다. 경기도 깊은 골짜기는 3월 중순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피면서 눈과 얼음을 뚫고 올라와 둥근 구멍이 생겨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란 부르기도 합니다. 강한 생명력으로 이름이 붙은 복수초(福壽草, Adonis amurensis)는 이른 봄산에 가장 먼저 꽃피어 월일초라 불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