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빈창 해변 바위벼랑을 반환점으로 도는 아침·저녁 산책은 길동무들을 만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매애애 ~ 매애애 ~~ 흑염소 두 녀석이 변함없이 아는 체를 합니다. 감나무집형이 오늘도 어김없이 녀석들을 잡풀이 우거진 묵정밭에 매어 놓았습니다. 녀석들은 풀을 찾아 매일 자리를 옮깁니다. 야 ~ 옹 야~ ~ 옹 애달픈 녀석의 울음이 고추밭에서 들려옵니다. 나비야 이리 ~ 와 하루 두 번 만나는 길냥이는 눈표범처럼 굵고 튼실한 꼬리를 치켜세우고 저를 따라 옵니다. 하지만 녀석은 해변 입구와 마을뒤 언덕길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봉구산자락 고추밭, 고구마밭, 땅콩밭, 논두렁이 녀석의 활동영역입니다. 저를 따라 마을에 두서너 번 따라왔으나, 집고양이들의 텃세에 쫓겨났습니다. 내딛는 걸음마다 발등에 얼굴을 부비며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