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자연의 밥상에 둘러앉다지은이 : 윤구병펴낸곳 : 휴머니스트 주꾸미 맑은 탕, 계란 찜, 고들빼기·씀바귀 겉절이, 무짠지, 무말랭이 무침, 파김치, 묵은지 찌개, 어묵. 밥상에 오른 찬들이다. 갯, 산, 들이 품은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었다. 첫물 주꾸미다. 선외기로 어업하는 이장한테 전화가 왔다. 겨우내 어머니가 부탁하여 첫물 주꾸미를 고맙게 넘긴다는 기별이다. 고작해야 스무여마리. 작년 이 섬에서 주꾸미 맛을 본 사람이 몇 집 안 된다. 바로 금 주꾸미다. 그만큼 섬 주변의 어족자원이 고갈되었다. 마리당 오천원 꼴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농부들의 애만 끓이는 것이 아니다. 어부의 속도 마찬가지로 타들어갔다. 수온이 1℃ 변화가 생겨도 물고기들은 살 수 없다. 오랜만에 바람이 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