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나의 조선미술 순례 지은이 : 서경식 옮긴이 : 최재혁 펴낸곳 : 반비 『나의 서양미술 순례』(창비, 1993)는 ‘미술 기행’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었다. 고문 조작된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두 형(서승, 서준식)은 조국의 감옥에 20여 년을 갇혔다. 옥바라지하던 30대의 재일조선인 청년에게 여러 유럽미술관에서 만난 그림과 조각들은 지하실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박한 공기와 같았다. 책은 예술이 역사와 현실에서 접점하고 확장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30대 청년이 이제 60대가 되어 한국의 미술가를 만나고, 조국의 미술관을 순례한 『나의 조선미술 순례』(반비, 2014)가 출간되었다. 서경식은 표제를 ‘조선미술’로 잡은 이유를 “‘조선’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때 긴장과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