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 지은이 : 조은 펴낸곳 : 민음사 책장에 수백 권의 시집이 쌓였지만 시인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시집․산문집 한 권 없었다. 리얼리즘 사진가 故 최민식 선생과 함께 작업한 포토에세이집 『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샘터, 2004)의 짧은 글이 시인과의 첫 만남이었다. 일곱 군데의 《군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서 시인을 검색했다. 옹색하게 《작은도서관》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따뜻한 흙』, 단 한 권이 있었다. 작은도서관은 건물 이전으로 6개월째 휴관이었다. 시인을 만날 수가 없었다. 나의 조급함은 《작은도서관》의 재개관을 기다릴 수 없었다. 시인은 1988년 계간 『세계의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를 통해 등단했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