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 2

대성당

책이름 : 대성당지은이 : 레이먼드 카버옮긴이 : 김연수펴낸곳 : 문학동네 “의심의 여지없이 레이먼드 카버는 나의 가장 소중한 문학적 스승이었으며, 가장 위대한 문학적 동반자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찬사였다. 어디선가 이 문장을 접한 것이 레이먼드 카버에 대한 최초의 인식이었을 것이다. 레이먼드 카버는 1960년 첫 단편 「분노의 계절」을 발표했다. 88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삼십년 동안 세 권의 단편소설모음집을 내놓았다. 83년에 출간된 『대성당』은 문학적 절정기의 성과가 고스란히 집약되었다.「깃털들」은 직장친구 버드의 저녁 초대에 잭과 아내 프랜은 길을 나섰다. 버드는 아내 올라와 아주 못생긴 8개월 된 아이가 있었다. 올라는 끔찍한 치열을 교정했고, 석고로 뜬 치형이 가구 위에 올려져있었다. 공작을..

우리 모두

책이름 : 우리 모두지은이 : 레이먼드 카버옮긴이 : 고영범펴낸곳 : 문학동네 (······)/내 창문이 삼 인치쯤 내려져 있었어요./겨우 삼 인치. 내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외설스러운 고함을 질렀어요. 그러고는/한 녀석이 무언가를 던지려고 와인드업 하는 걸/ 보았죠. (······)/아마 친구들을 향해/고개를 돌리고 웃고 있었거든요./무언가가 내 옆머리를 강타해 고막을 터뜨린 뒤 / 원래 모양 그대로 내 무릎 위에 떨어졌던 그때/말이죠. 얼음과 눈을 공 모양으로 뭉쳐서 만든/놈이었어요. 그 고통은 정말 엄청났어요./그리고 그 창피함이란./두려움도 고통도 모른다고 자부하는 놈들이/재수 더럽게 없다, 황당하다./백만 분의 일도 안 되는 확률이야?/따위의 고함을 지르고 있는 앞에서/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