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죽음의 수용소에서 지은이 : 빅터 프랭클 옮긴이 : 이시형 펴낸곳 : 청아출판사 이 책을 손에 넣는 과정을 불량하게 표현하면 '쌔볏다'가 된다. 책은 주민자치센터의 대여용 책들에 끼어 있었다. 핏빛 표지 때문이었다. 책등에 일련번호가 없다. 알지 못할 누군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면서 휩쓸려 왔을 것이다. 표제가 눈에 익었다. 그렇다.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권 중의 한 권이었다. 나는 책을 잡으며 자신을 합리화시켰다. 주인이 누군지도 모를, 출간된 지 10년이 다된 손때 묻은 책은 나를 위해 지금 이 곳에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책 욕심이 유다른 나의 책장에 이 책은 없지 않은가. 저자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물여덟명 중에 한 명 꼴로 살아남은 나치의 강제수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