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지은이 : 김영갑 펴낸곳 Human&Books 표제가 '그 섬에 내가 있었네'다. 여기서 '그 섬'은 제주도를 말한다. 그리고 '내'는 지은이인 사진작가 김영갑이다. 그런데 서술어가 과거형이다. 그럼 저자는 지금 제주도에 없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 살아 숨쉬는 저자는 현재 제주도에 없지만, 그의 영혼은 영원히 섬에 잠들었다. 출판사가 낯설다. 발행인은 문학판에서 낯이 익은 평론가 하재응이다. 2002년에 출판등록을 한 신생 출판사다. 자료를 뒤적인다. 2003년 우연히 인터넷 검색에서 한 무명작가의 홈페이지를 발견한다. '두모악'이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다. 물건이 될 것이라는 감에 제주도를 찾았으나, 사진작가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을 앓으면서 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