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윤이상, 상처 입은 용 지은이 : 윤이상·루이제 린저 펴낸곳 : RHK “어느 날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가 그저 조용히 바닷가에 앉아 물고기를 낚고 음악을 들으면서 (···) 내 몸을 뉘었으면 합니다. 또 나는 그 땅에 묻히고 싶습니다. 내 고향 땅의 온기 속에 말입니다.”(21쪽)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尹伊桑, 1917 - 1995) 선생은 죽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통영에 묻히기를 바랐다. 수치스러운 어리석음에 매몰되었던 이 땅의 현대사는 현대음악가 5대 거장의 소박한 소망마저 들어주지 못했다. 선생은 사후 23년이 지나서야 2018년 3월 20일 독일 베를린 슈판다우 가토우 묘역을 떠날 수 있었다. 선생의 묘는 통영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미륵도 서쪽 언덕에 안장되었다. 2017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