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주인공지은이 : 박상순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누군가 내 짐들을 자꾸 / 공원 잔디밭에 옮겨놓아요 // 내가 잠든 사이에 / 나마저 그곳에다 옮겨놓아요 시집을 여는 첫 시 「붉은 체크무늬의 외투를 뒤집어 쓴 태양」(11쪽)의 전문이다. 회화성이 두드러진 시였다. 그렇다. 시인은 서울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였다. 시집은 1부 35편, 2부 14편으로 모두 49편이 실렸다. 1996년 《세계사》에서 발간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박상순 시집의 특징으로 굳어진 해설을 싣지 않은 파격을 보여 준 시집이었다. 1부의 시들은 첫 출간 때의 형태를 흩트리지 않은 선에서 시인이 첨삭을 가했다고 한다. 2부는 미출간 작품으로 구성되었다.큰 형이 대문을 나섰다. 나는 슬그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