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산은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잡아 산정에서 남쪽 한라산과 북쪽 백두산까지 거리가 같다. 나는 전등사를 찾아가는 길 초입의 삼랑성을 지나면서 고려무신 최씨정권이 강화 천도의 정당성을 백성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삼랑성을 성역화시켰다는 글을 인용했다. 그 글은 마리산도 같은 역사적 의미로 설명했다. 마리산(摩利山)은 범어(梵語) 태양빛(日光)을 음역한 마리지천(摩利之天)이 거주한 산이라는 뜻이다. 마리지천은 신통한 능력으로 형상을 숨기고, 중생의 고통을 소멸시켰다. 그런데 마리지천은 제석천의 권속으로 손자에 해당되어 환인, 환웅, 단군으로 이어지는 단군설화의 건국신화와 그 느낌이 일치하므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유추했다. 또한 참성단은 조선 숙종32년(1706)에 선두포언을 쌓기 이전에 하나의 섬이었으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