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마지막 목격자들지은이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옮긴이 : 연진희펴낸곳 : 글항아리 불 탄 군복과 철사로 두 손이 묶이고 맨발인 포로. 오빠는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페치카 한 구석을 날마다 갉아먹고. 쥐들이 죽은 사람의 입술과 뺨을 쏠아먹고. 임신한 사촌언니가 교수형을 당하고. 젊의 여자 시신의 젓을 간난 아기가 빨고. 빨간 장난감을 주며 다섯 살 미만 아이들의 피로 부상자 수혈. 갈증을 못 견딘 여자아이가 오줌 양동이에 얼굴을 묻고. 총살형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이름과 성을 큰소리로 외쳐, 누군가 가족들에게 전해 주기를 바라고. 할머니가 알몸으로 침대에 끈으로 묶인 채 누워있고. 죽은 엄마의 머리칼과 막냇동생의 기저귀가 불에 타고. 철도 일하던 사람들이 죽어 전부 레일위에 눕혀지고 그 위로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