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 ~ 녀석들이 보이지 않았다. 야 ~ ~ 옹! 대꾸하며 두 놈이 은신처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화장실 뒷벽 창문턱에 얹어놓은 비닐봉지의 사료를 꺼냈다. 배가 고픈 지 녀석들이 허둥지둥 쫓아왔다.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녀석들 앞에 놓았다. 폭풍흡입이었다. 녀석들을 만난 지 보름이 지났다. 그날 저녁 산책이었다. 솔숲 캠핑장에 들어서는데 주먹만한 고양이가 나를 보고 야! 옹 가냘픈 소리로 아는 체를 했다. 녀석들의 은신처는 버려진 수족관 밑이었다. 예닐곱 해가 지났을까. 대빈창 마을주민 한 분이 해변에 계절 간이식당(함바집)을 내었다. 그 시절 성수기의 대빈창 해변은 피서 온 사람들로 제법 북적였다. 식당은 수족관에 살아있는 농어·숭어를 풀었다. 해변을 찾은 도시인들의 횟감용이었다. 어느 해 북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