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제18회 유심작품상 수상문집 엮은이 : 만해사상실천선양회 펴낸곳 : 인북스 전날 시인한테 전화를 넣었다. 시월도 다 저물어가고 있었다. 해가 짧아졌다. 아침 배는 화도 선수항에 닿았다. 여우고개를 넘어 소담마을에 들어서니 시인이 마중 나와 있었다. 사람 만나기가 꺼려지는 코로나-19 시국에서 안전한 섬에 사는 친구를 위해 시인은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주문도 첫 굴이 반관씩 든 굴통 두개를 시인 손에 건넸다. 박광숙 선생은 서울에 올라가셨다고 한다. 오랜만에 섬을 나선 나를 위해 시인 부인은 병원 예약 시간을 뒤로 물렸다고 했다. 은암재(隱巖齋) 현판을 올려다보는 나에게 시인이 책 한 권을 건넸다. 〇 〇 〇 님께 / 2020. 10. 28 / 함민복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