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유에서 유지은이 : 오은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술이 취하여 수첩에 쓴 술을 끊겠다는 글씨를 맨 정신으로 읽을 수 없었다는 「반성 16」이 실린 김영승 시인의 시집 『반성』을 온라인 서적 가트에 넣었다. 시집 한 권은 배송료를 지불해야했다. 그때 특이한 표제의 시집이 눈에 띄었다. 오은의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민음사, 2009)이었다. 시인과의 첫 만남은 어설픈 우연이었다. 시집은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가 제공하는 재미가 유별났다.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문학동네, 2013)가 시선에 잡혔지만 나는 애써 모른 체 했다. 시간은 흘렀고, 세 번째 시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시집은 217쪽 분량으로 제법 두터웠다. 4부에 나뉘어 65편이 실렸다. 해설은 권혁웅(시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