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염바다 2

살얼음 이는 바다 Ⅱ

절기는 바야흐로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을 지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春分을 향했습니다. 두꺼운 겨울옷을 걸치고 아침산책에 나섰습니다. 어젯밤에 난데없이 한파寒波주의보가 떨어졌습니다. 발령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전날에 비해 10℃ 이상 떨어진 기온이 3℃ 이하면서 평년보다 3℃ 낮을 때, 저온현상으로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예상될 때​. 어제 한파는 두 번째에 해당됩니다., 낮 기온이 15℃ 이상 올라, 몸을 움직이면 때 이른 더위를 느낄 만큼 따뜻한 날이 연일 이어졌습니다. 어제 새벽기온이 영하 2℃까지 떨어졌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추위에 화들짝 놀라 다시 땅속으로 들어갔는지 ..

먹염바다

책이름 : 먹염바다 지은이 : 이세기 펴낸곳 : 실천문학사 소야도 선착장 낡은 함석집 한 채 / 바다오리 떼 살얼음 바다에 / 물질을 하는데 허옇게 물살 이는 소리 이윽고 밤 되어 눈이 내리고 / 바닷가에 눈이 내리고 / 쪽마루 방자문 위에 걸린 가족사진에도 / 눈이 내리는데 갯 떠난 자식 생각하는가 갯바람에 얼굴 긁힌 노부부 / 밤 깊어가는데 / 굴봉 쪼는 소리 밤바다에 성근 눈발이 내리고 / 굴봉 쪼는 소리 허옇게 물살 이는 소리 / 밤바다에 눈은 내리고 ‘소야도 첫눈’(98 ~ 99쪽)의 전문이다. 시집은 5부에 나뉘어 54편이 실렸고, 해설은 문학평론가 최원식의 ‘바다가 가난한 나라의 시’다.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야도·대섬·굴업도·이작도·당섬. 시편에 등장하는 섬들이다. 낙지·박하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