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꽃 지은이 : 윤후명 펴낸곳 : 문학동네 소설가 윤후명하면 나는 ‘원숭이는 없다’부터 떠올랐다.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최초의 소설집이었다. 80년대 말 지방 소도시의 흔한 서점이었다. 작가에 대한 관심이나, 문학적 소양보다 단정적인 소설 제목에 끌렸을 것이다. 그리고 10년 전에 건성으로 읽었던 작가의 꽃에 대한 산문집을 다시 펴들었다. 이 책은 86개의 꼭지로 이루어졌는데, 사계절 별로 꽃의 식물학적 특성, 꽃에 얽힌 고사(故事), 문학 작품속의 꽃, 작가의 어린 시절 회상 등이 담겼다. “나는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10대 후반의 치기어린 마초 기질이었을까. 세상에 대한 불만이 낳은 자기기만이었을까. 아니면 아름다움에 대한 경멸이었을까. 아니다. 그것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