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얼룩이가 태어난 지 달포가 지나, 두 달이 가까워졌습니다. 젓을 혼자 먹으면서, 뒷집 형수의 유별난 애정으로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놈은 사람도 먹기 힘든 영양제를 상시 복용했습니다. 얼룩이는 아빠가 누군지 모르나, 부모의 유전자를 고루 받은 털색으로 이름을 얻었습니다. 아침 산책을 나서며 모녀의 안식처에 들렀습니다. 동녘 창으로 아침 해가 환하게 비쳤습니다. 살을 알뜰하게 발라먹은 뼈다귀가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어미 노순이의 결벽증인지 모르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부쩍 큰 얼룩이가 어미젓을 빨고 있습니다. 만사가 귀찮은지 노순이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며 힘없이 야 ~ ~ 옹! 아는 체를 했습니다.뒷집 형수가 뭍에 출타하면 노순이는 우리집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