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벼를 벤 논에 흑염소 3마리가 묶였습니다. 아니 목줄이 없는 새끼염소에게, 줄 메인 어른염소 2마리가 서로 스킨십을 합니다. 흑염소는 우리나라 재래종으로 수컷에게 수염이 있고, 한 배에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아! 흑염소가 재래종이었구나. 저는 어릴 때 늘 흰 염소만 보고 컸기에 흑염소가 재래종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의아했습니다. 고향 김포 들녘 시골마을의 유일한 염소는 흰 놈이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대학시절 살아있는 염소보다 먹거리로 놈과 친했습니다. 짝사랑하던 여학생 집은 흑염소탕 전문점이었습니다. 연일 술독에 빠져 살던 저는 술이 덜 깬 이른 아침부터 흑염소탕 국물을 후룩 거렸습니다. 여학생을 보기 위해 술에 부대 낀 속을 흑염소탕 국물로 달랬습니다.“저 놈들이 아침 운동하게 만든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