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이제 집에 다 와 가요.서해 바닷길을 따라 내려 왔어요.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어요.2017. 3. 31 주문도 ○ ○ ○ 3월 마지막 날 진도 팽목항을 향해 엑셀을 밟았습니다. 김포에서 인천을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남으로 향했습니다. 3년 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밤잠을 설치고 들뜬 마음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나섰던 길입니다.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는 노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섬을 출발한 지 8시간만에 진도 팽목항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3년 만에 올라 온 세월호가 망신창이 몸으로 반잠수함 ‘화이트마린’호에 실려 목포신항으로 이동하는 중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목포 시내를 통과할 즈음 가로변은 온통 노란 현수막과 배너기의 물결로 홍수를 이루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