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가 하루 지난 23일 주문도 진말 들녘 모퉁이 못자리입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칠월 초순이면 중만생종 벼는 중간물떼기를 하고, 조생종 벼는 이삭거름을 줄 시기입니다. 때가 때인 만큼 검푸르게 짙어가는 녹색융단으로 덥혀있어야 할 논들이 여적 잡풀만 돋은 맨땅 그대로입니다. 강화도는 가뭄과의 전쟁이 선포된 지 햇수로 2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사정도 올해와 매한가지였지만 모내기 2 ~ 3일 전 다행히 100mm의 빗줄기가 밤새 퍼부어 간신히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뿌리를 내린 모들은 따가운 햇살을 탄수화물로 저장시켜 예년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되는 강우량으로 풍작을 이루었습니다. 대중매체가 떠들어대듯 200년 만에 찾아 온 올 가뭄은 더욱 혹독했습니다. 1. 1 ~ 6. 23.까지 제가 사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