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무한화서 지은이 : 이성복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1980년 10월.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이성복(1952 ~ )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때 총통을 꿈꾸던 독재자가 부하의 총탄에 비명횡사하고,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불법으로 권력을 장악했다. 그해 7월, 신군부 세력은 문화적 폭거를 단행했다. 『문학과지성』과 『창작과비평』을 강제 폐간했다. 시집은 지그재그식 불규칙한 시열의 배열, 거꾸로 끼워넣은 활자, 역설과 반어의 난무, 비어와 속어의 위악적인 어조, 말의 생략과 반복 등 세계를 비꼬고 풍자한 시집을 문학평론가 스승인 김현은 ‘따뜻한 비관주의’로 읽었다. 시집은 1980년대 새로운 해체 시법의 한 전범으로 시인을 떠올렸다. 1980년대 이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