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지은이 : 도정일펴낸곳 : 문학동네 어느 시집에서 문학평론가 도정일(都正一, 1941- )의 산문집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에서 인용한 구절을 만났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의 책을, 자칭 활자중독자가 한 권도 손에 잡지 못했다니. 저자가 문학평론가로 자리 잡은 책은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1994)일 것이다. 그는 책의 출간에 너무 인색했다. 위 평론집과 『시장전체주의의 문명과 야만』(2008)이 전부였다.《문학동네》에서 ‘도정일문학선’ 시리즈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나는 군립도서관에서 ‘시리즈 1․2권’을 대여했다. 두 권은 산문집으로 1993-2003년까지 약 20여년에 걸쳐 각종 언론매체에 발표된 글들을 엮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