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빈 배처럼 텅 비어지은이 : 최승자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 마른 빵에 핀 곰팡이 /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 년 전에 죽은 시체. 시인의 첫 시집 『이 時代의 사랑』(문학과지성사, 1981)의 첫 시 「일찌기 나는」의 1연이다. 1980년대는 혁명과 시의 시대였다. 기존 시문법을 해체한 삼인방으로 이성복, 황지우, 최승자를 꼽았다. 최승자의 詩는 ‘부정 혹은 비극의 시학’이었다.시인은 오랜 침묵을 깨고 11년 만에 여섯 번째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문학과지성사, 2010)과 일곱 번째 시집 『물 위에 씌어진』(천년의시작, 2011)을 냈다. 일곱 번째 시집은 전부 정신과 병동에서 씌어졌다고 한다. 해설에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