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타인의 고통 지은이 : 수전 손택 옮긴이 : 이재원 펴낸곳 : 이후 나는 책을 tvN의 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만났다. 겨울 해가 일찍 떨어져 건강관리실에서 러닝머신을 타면서 벽걸이 TV를 켰다. 활자중독자로 영상매체와 거리가 멀었던 나는 모니터에 비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프로그램은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현대인들의 무딘 감수성을 비판하고 있었다. 즉시 책을 손에 넣었고, 반년 만에 책을 펼쳤다. 그런대로 책을 손에 가까이 둔 삶이었다고 자부했으나, 저자가 낯설었다. 수전 손택(Susan Sontag, 1933 - 2004)은 미국의 소설가, 평론가, 사회운동가로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문명의 수호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