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북치는 소년 지은이 : 김종삼 펴낸곳 : 민음사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표제시 ‘북치는 소년’(12쪽)의 전문이다. 나는 시인 김종삼을 즐겨 찾는 블로그 ‘야매댄서’의 글 「김종삼의 시 ‘북 치는 소년’과 ‘묵화’ : ‘내용 없는 아름다움’에 대해」를 통해 처음 알았다. 가난한 아이에게 서양에서 아름다운 카드가 날라 왔다. 북치는 소년과 양의 등성이에 내려앉는 반짝이는 진눈깨비가 그려진. 그렇지만 전쟁이 막 끝난 이 땅의 가난한 아이에게는 내용 없는 공허한 아름다움일 뿐이다. 언덕 위 바람벽이 허물어져 멍석으로 둘러 친 다 쓰러져가던 초가집의 가난한 아이.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또래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