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호랑이 발자국지은이 : 손택수펴낸곳 : 창비 이 시집을 손에 넣은 지 벌써 두해가 흘렀다. 나의 책읽기는 그동안 시와 거리가 멀었다. 강화도를 나가면서 지루한 배시간을 죽이려고 부피도 가볍고 글줄도 짧은 시집을 손에 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낯설던 시가 객실에 등을 대고 누워 한 수 한 수 잡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왔다. 어느새 책장에 백오십여권의 시집이 어깨를 겨누었다. 그때 한꺼번에 손에 넣은 십여권의 시집 중 가장 늦게 펼친 시집이다. 이 시집은 진보문예지 ‘실천문학’의 대표이사 손택수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70년생이다. 40대 초반 대표이사의 포부가 당차다. “변방의 정신으로 돌아가 리얼리즘을 되살리고 젊은 세대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겠습니다.”실천문학의 펴낸이인 시인은 변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