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사진관집 이층지은이 : 신경림펴낸곳 : 창비 시인 신경림(申庚林, 1935-2024) 선생이 지난 5월 22일 89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 우리는 대표 민중 시인을 잃었다. 내가 처음 만난 시인의 책은 학창시절, 두 권의 『민요기행』이었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 접하고 슬며시 웃음을 지었던 아래의 글줄이었다. ○경림, ○병란, ○기숙. 성을 빼고 이름 두자만 보면 영락없이 여자 이름이었다. 군홧발 정권의 무지막지한 철권통치가 횡행했던 1980년대, 반독재 투쟁 전선의 대표 문인들이었다. 시인 신경림․문병란, 소설가 송기숙 선생이 주인공이었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나는 선생의 첫 시집 ‘창비시선’ 1호 『농무農舞』와 선생의 가슴 저린 사연의 시를 표제로 삼은 다섯 번째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