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민통선 평화기행지은이 : 이시우펴낸곳 : 창비 근 보름여 만에 책씻이를 했다. 만만치 않는 책의 부피도 나의 게으름에 한몫을 했지만, 내용의 중압감에 짓눌린 나의 심리상태가 더욱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에서 언급한 사진작가 이시우의 단식투쟁은 근 50여일을 넘기고 있었다. 싸움 상대는 '국가보안법'이다. 잊을만하면 나타나 급작스레 뒤통수를 때리는 국가보안법이라는 망령에 나는 치를 떨수밖에 없다. '민통선 평화기행'의 저자 이시우를 나는 보지 못했다. 언젠가 시인 친구 함민복은 이시우가 강화도에 거주한다고 나에게 일러주었다. 그리고 민통선 평화기행이라는 책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때 책을 구입하고 그를 만났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치고 나는 외딴 섬으로 들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