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우리들의 유토피아 지은이 : 이승하 펴낸곳 : 새숲 내가 시인을 처음 만난 책은 시선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이었다. 시인의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화가畵家 뭉크와 함께」가 실린 시집이었다. 시인의 등단작은 말더듬이 화법의 실험시였다. 뇌리의 잔영이 오래 남았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을 서핑하다 출판사 《나남》의 ‘새숲 02’로 나온 시집을 만났다. 출판사는 경기 포천에 나남수목원을 가꾸었다. 표지사진은 황매화黃梅花였다. 봄이 무르익은 계절, 화원의 한 구석에서 초록빛 짙은 잎사귀 사이로 샛노란 꽃을 잔뜩 피우는 낙엽활엽관목이었다. 잎과 함께 피는 꽃은 색깔이 노랗고 매화를 닮았다. ‘새숲’은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알리는 ‘첫 시집’ 만으로 꾸민 브랜드였다. 시리즈에서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