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은빛 물고기지은이 : 고형렬펴낸곳 : 바다출판사 이 책을 만난 인연이 고맙다. 뒤늦게나마 이 놀라운 산문집을 손에 넣은 나의 독서여정이 자랑스러웠다. 은빛 물고기를 형상한 표지의 은박지는 연어다. 표지 빛깔이 연어의 살색이다. 속면지는 맑고 찬 백두대간 계곡 상류의 하상에 낳은 연어의 알 꾸러미 색깔로 보였다. 시인 고형렬이 눈에 띤 것은 단순히 한 시집의 표제 때문이었다.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어디선가 보았음직한 흔해빠진 가든 상호다. 그런데 그 집이 자꾸 눈에 익었다. 김포공항에서 제방도로를 타고 강화도를 향하면 김포 하성에서 한강과 헤어진다. 전류리 포구를 지나 텅 빈 공유수면에 갈대와 억새가 지천인 너른 터에 가든 한 채가 외롭게 한강을 등졌다. 겨울 찬바람이 강 수면을 휩쓰는 휘파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