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3

역사와 만나는 문학기행

책이름 : 역사와 만나는 문학기행지은이 : 최재봉펴낸곳 : 한겨레신문사 안도현(1961- )의 詩 「서울로 가는 전봉준」은 전북 순창 피노리에서 체포된 전봉준이 서울로 압송되는 모습. 박경리(1926-2008)의 대하소설 『토지』는 1897년 한가위를 시작으로 대한제국, 일제식민지배, 독립운동, 2차 세계대전, 해방까지 긴박한 역사를 큰 호흡으로. 이인직(1862-1916)의 신소설 『은세계銀世界』는 작가의 맹목적이고 뒤틀린 개화사상이 소설의 통일성과 주제의식을 헤친. 한용운(1879-1944)의 시집 『님의 침묵』은 3․1운동의 정신과 힘을 온전히 간직한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송기숙(1935-2021)의 장편 『암태도』는 1923년 8월부터 1년여에 걸친 일제 암태도 소작쟁의.이기영(1895-1984)..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책이름 :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지은이 : 유하펴낸곳 : 문학동네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하울링〉(2012) 등. 영상세대는 유하를 영화감독으로 기억할 것이다. 나에게 유하는 시인이었다. 그는 1988년 「무림일기」 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고, 대여섯 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나의 책장 한 구석에 『무림일기』(문학과지성사, 2012, 재출간본),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문학과지성사, 1991) 두 권의 시집이 자리 잡았다. 군립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시인을 떠올렸고, 우선 산문집을 대여했다.『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문학동네, 2012)는 시인의 첫 산문집 『이..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책이름 :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지은이 : 유하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당신을 넣어보라 당신의 와꾸를 디밀어보라 예컨대 나를 포함한 소설가 박상우나/시인 함민복 같은 와꾸로는 당장은 곤란하다 넣자마자 띠― 소리와 함께  ‘욕망의 통조림 또는 묘지’라는 부제가 붙은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2(63 ~ 65쪽)’의 부분이다. 그렇다. 시집이 출간된 지 20여년 만에 손에 잡은 것은 순전히 시인 함민복 때문이다. 그런데 독자들은 꾸준하게 시집을 찾았다. 내 손에 들어 온 시집은 2010년 재판 14쇄 발행본이다. - 산 병어 안주로 술을 먹은 후 우리의 에피소드는 더 이어진다. 나는 그 일을 혼자 '말죽거리 잔혹사와 쌍절곤'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사건은 시인 함민복 얘기가 나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