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상식 : 대한민국 망한다 지은이 : 박승옥 펴낸곳 : 도서출판 해밀 냄비에 담긴 물이 서서히 데워지고 있었다. 온 몸을 휘감는 온수에 긴장으로 팽팽하던 근육이 기분 좋게 이완되었다. 냄비의 물이 더워지는 것을 개발과 성장이라 불렀다. 편의를 추구하며 욕구가 충족되는 만족스러움에 위기를 눈치 챌 수 없었다. 물을 덥히는 연료는 프로메테우스가 전해주었다. 냄비 속의 개구리들은 스스로를 호모 사피엔스, 즉 슬기동물이라 불렀다. 여기서 냄비는 우주에서 생물체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터전인 지구다. 나무로 불을 피우던 개구리들은 석유와 방사능이 효율성 높은 연료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지구라는 냄비가 뜨거워지는 열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버리고 말았다. 물이 점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