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식 3

산촌 여행의 황홀

책이름 : 산촌 여행의 황홀 지은이 : 박원식 펴낸곳 : 창해 출판사 《창해》의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20여 년 전, 이윤기의 손에 들기 편한 판형의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 5권이 기억났다. 출판사 로고는 거대한 고래와 조그만 새우가 눈을 맞추었고, 문구는 ‘새우와 고래가 함께 숨 쉬는 바다’였다. 『사람과 산』 편집위원을 지낸 작가 박원식은 30여 년 가까이 자연과 문화에 대한 글을 써왔다. 산山사람의 자연에 대한 美文을 일컬어 사람들은 자연주의 에세이스트라 불렀다. 나는 그동안 도시를 탈출하여 산골에서 살아가는 예술인 28명의 이야기 『산이 좋아 山에 사네』(창해, 2009)와 충북 제천 천등산 박달재에서 30여 년을 우렁이농법으로 자급자족하는 목판화가 이철수의 대담집 『이철수의 웃는 마음』(..

산이 좋아 山에 사네

책이름 : 산이 좋아 山에 사네 지은이 : 박원식 펴낸곳 : 창해 책은 2009년 5월 초판을 내고, 그동안 품절 상태였다. 그동안 나는 책을 가트에 서너 번 넣었다가 되 물렸다. 이제야 온라인 중고서적을 통해 손에 넣었고 급히 책씻이를 했다. 나는 책 욕심이 많다. 책장에 펼치지 않은 단행본이 수십 권이다. 좋지 않은 일은 떼로 달겨든다. 우환이 겹쳤다. 쉽게 잡을 수 있는 책을 찾았다. 다행이다. 잘 골랐다. 자연주의 에세이스트라 불리는 저자의 글 솜씨가 탁월하다. 문장이 매혹적이다. 그렇다. 이철수의 판화에세이 『이철수의 웃는 마음』의 인터뷰어로 책을 엮었다. 나는 이 책을 화가 정상명을 통해 알았다. 큰딸 초영의 죽음을 가장 올바르게 승화시킨 어머니. 딸의 이름을 딴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창립하..

이철수의 웃는 마음

책이름 : 이철수의 웃는 마음 지은이 : 이철수 엮은이 : 박원식 펴낸곳 : 이다미디어 책장을 둘러본다. 「산벚나무·꽃피었는데···」 이철수 신작판화 100선전 도록이다. 1995년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법정스님과 이현주 목사가 축하 글을 썼고, 시인 곽재구와 미술평론가 이태호가 해설을 붙였다. 목판화가는 정규 미술대학 출신이 아니었다. 형편이 어려워 미술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 작가는 1980년대 민중판화가였다. 포스터, 전단, 깃발, 책표지 등 대중운동 현장에 그의 판화가 항상 함께 했다. 1983년 경북 의성 효선리의 깊은 산골마을을 거쳐, 1987년 천등산 박달재 아래 충북 제천 백운 평동마을에 삶터를 잡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의 분지였다. 그는 집에 작업장을 만들었고, 논과 밭을 장만하여..